교회가 부담스럽고 교인이라면 불편해 하시는 분들에게:
이 시간 저는 편지를 드리는데, 왜냐하면 여러분들께서 저가 설교하는 것을 들으실 기회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됐든지 간에 교회는 여러분들 같은 귀한 사람들을 많이도 잃어버린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서는 삶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을 찾아서 나름대로 노력을 하신 적도 있을 것이고 절대자가 계신다면 진정으로 만나보고 싶은 생각도 가져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고려해 보시라고 권유하고 싶은 심정인 것입니다. 잠깐 동안 만이라도 이미 갖고 계시는 기독교에 대한 선입관을 제쳐놓으시고 마음을 여시고 이 편지를 읽으실 수가 있을는지요?
혹 여러분들에게는 우리의 예배의식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이고 찬송가는 구식이고 우리의 가치관도 케케묵은 것으로 보이실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복음의 메시지는 2000년 전에 갖고 있던 그 연관성을 오늘날도 꼭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저는 신약 성경에 나오는 사도 요한의 말씀을 이용하여서 두 가지 주제에 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요한은 우리에게 기독교인이 누구인가를 생각나게 해줍니다. 그는 기록하기를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믿는 자는 누구나 하나님께 로서 난자”라고 합니다. 기독교인은 예수님이 그리스도, 즉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새로이 태어남을 경험한 자들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단지 지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바로 예수그리스도가 하나님임을 믿는 것입니다. 그 분은 우리를 우리 죄에서 구원해 내시려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입니다. 이 믿음이 인생을 변화시키는 하나님과의 영적 만남을 결과시키는데, 너무나 강력한 것이라서 온전히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은 것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기독교는 정치, 선거, 낙태나 동성애에 대한 토론, 공공장소에서의 기도에 대한 법률적인 논쟁, 창조와 진화의 논쟁 등등으로 너무나 많이 혼동되어 있어서 가끔씩은 믿음과 거듭남에 대한 진짜 문제는 실종되어 버리기도 하였습니다.
도덕적, 사회적, 정치적인 문제들도 중요합니다만 이것들이 절대로 기독교를 정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혹시 어떤 분이 여러분에게 자기와 같이 투표하고, 살고, 행동하고, 믿지 않으면 기독교인이 될 수 없다고 말하거든 절대로 귀담아 듣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독교인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정치신념이나, 삶의 방식 선택이나, 도덕적인 견해로서 정의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가족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견해를 충분히 다양하게 가지는 자들입니다. 그 대신에 기독교인이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는 자요, 또 하나님으로부터 난자입니다.
여러분, 만약에 진정한 영적 만남을 찾고 계신다면 이 사실을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께서 하나님을 추구하시다가 다른 영적 실체를 만나실 수 있음도 물론 인정합니다. 이에 대해서 저는 전연 못 마땅하게 생각지를 않습니다.
기독교인들은 다른 믿음의 전통들 가운데서도 배울 것이 참 많이 있습니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영적 개념으로부터는 자연의 성스러움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여성신학으로부터는 양육의 가치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모성 보호의 질적인 면에 대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동양의 영성으로부터는 인간의 내적 생활에 대해서 깊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이런 것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 어느 것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길이 될 수가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기독교의 메시지는 영적 생명에 이르는 길은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약속하신 예수그리스도를 통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너무나 간단히 또 성급하게 하나님에 관한 진리에 이르는 이 길을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미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다거나 어떤 소문을 들으셨다거나 기독교인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신 것에 상관없이 우리는 예수님이 그리스도, 즉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어왔고 그 결과로 하나님으로부터 난 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요한 사도는 기독교인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를 일깨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기록하기를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믿는 자는 누구나 하나님으로부터 났으며 하나님 아버지를 사랑하는 자는 누구든지 하나님으로부터 난자를 사랑한다”고 하였습니다.
저가 말씀드린 바를 조금도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도덕적 가치관, 윤리적인 결정, 교리적인 믿음, 정치적 견해, 나아가 기독교적인 생활양식 등등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첫째로 그리고 제일 중요하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서로 사랑하라고 불리움을 받은 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것이 제일 큰 계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야고보 선생도 이것을 최고한 법이라고 불렀습니다. 바울 사도도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높은 사랑의 실천에 있어서 비참하게 실패하였음을 인정해야하는 제일 첫 번째 사람들입니다. 이런 실패에 대해서 여러분들께서는 우리 기독교인들을 비난하고 등을 돌릴 충분한 이유를 갖고 계십니다. 요 몇 년 사이에 교회는 교단 분쟁, 교회 분리, 성직자 성적 타락, 서로간의 중상비방, 극도로 비열한 욕심 노출 등등이 사랑보다도 훨씬 더 많이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독교인의 분명한 실패들로서만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아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교회는 무 주택 자들에게 보호시설을 제공하고, 방황하는 자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재난구호에 동참하고, 배고픈 사람을 먹이고, 국가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등, 나아가 결코 알려지지 못할 수많은 방법으로 구제와 도움을 펼쳐오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수백만의 기독교인들의 영향력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런 활동이 전연 없었을 때의 세상은 과연 어떻게 될까 상상이 쉽지 않음도 사실입니다.
비록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데 있어서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너무 못하고는 있지마는 적어도 소명과 목표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으며 이것을 이루려고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인의 목표는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 부르신 그 부름입니다.
저 역시 여러분과 같이 교회의 실패에 대해서 절망하기도 합니다만 그 실패 때문에 교회를 버리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게 하기 위해서 교회와 함께, 또 교회를 통해서 노력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혹시나 봉사할 장소를 찾고 계신다거나, 존재의 목적과 의미를 찾고 계시거나. 물질적인 목표 보다 더 많은 목표를 위해 일하시기를 원하신다면, 분명히 이런 것들은 기독교 믿음 생활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 이상 말씀드린 것이 기독교인은 누구이며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가에 관한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여러분과 같은 소망, 꿈, 어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났으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고 부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믿어 왔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과 함께 하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예수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으시고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나시는 경험을 하시라고 말입니다. 결코 이것보다 덜 중요한 일에 안주하시지 마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혹시 어느 날인가 방문하겠다고 결정하실 단순히 그 순간을 위해서 우리는 여러분들을 위해서 자리를 준비하겠습니다. 예배가 생각 하셨던 것보다 의미 없는 것이 아니요, 찬송가가 기억하시는 것 보다 구식이 아니며, 가치관이 확신하셨던 것 보다 케케묵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발견하시게 될 것입니다. 믿어지지 않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여러분들 중의 몇 분들이 이미 우리와 함께 여기서 그분들의 위치를 발견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의 영적 친구,
김 성수 드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