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시로 저의 한계를 깨닫고 낙심합니다.
“나는 왜 이 모양인가?”
2. 말씀을 전할 때 특히 그렇습니다.
주님이 주신 말씀을 잘 전하려고 애를 썼지만 설교하고 나면 항상 반복되는 후회가 있습니다.
“차라리 더 기도할 것을!”
3. 가족들에게 늘 미안합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고 늘 함께사는 아내와 딸들에게 충만한 은혜의 통로가 되지 못하는 것 때문입니다.
딸들은 탄식합니다. “아빠의 이런 모습, 교인들이 알까?”
4. 부교역자들에게도 늘 미안합니다.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는 담임목사여야 하는데, 스트레스만 주는 때가 많으니 말입니다.
오죽 했으면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기 싫어서 계단으로 도망을 했겠습니까?
5. 저는 24 시간 주님을 바라보라고 말씀 전할 때마다 강조합니다.
실제로 주 예수님을 향한 마음 제 마음은 점점 더 간절해집니다.
그러나 주님의 마음은 닿을 듯 말 듯 하여 애간장이 녹는 듯합니다.
아직 제 마음이 분명히 확정되지 못한 까닭이겠지요.
6. 정말 주님의 인도하심이 필요할 때, 주님의 뜻을 알기 어려워 당황할 때도 많습니다.
“주님의 뜻을 깨닫게 해주셔야 순종하지 않겠습니까?” 항의성 기도를 드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미 깨달은 것은 다 순종하였느냐?” 하는 주님의 질문에 입이 막혀버렸습니다.
주님을 갈망하는 마음과 좀처럼 더 나아가지 못하는 순종 사이에서 몸부림치는 날이 많습니다.
7. 요즘 제 입에 달린 말이 “바쁘다, 바쁘다” “일이 너무 많다” 입니다.
늘 고민이지만 차분히 묵상하고 기도할 시간은 턱 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바쁜 것이 핑계가 되어 버린 것을 깨닫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바쁠 때는 바쁜 대로 사는 법을 배우고 시간이 여유로운 때는 여유로운 대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 같습니다.
바쁘서 못한다고 핑계하지만 실제로 여유로울 때 영적으로 더 무너졌던 일이 많았음을 생각하면 바빠서만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8. 이처럼 제 한계에 부딪히는 일이 많지만 이역시 감사할 일이라 깨달아집니다.
사역에 부흥이 일어나지만,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이지, 제 실상은 얼마나 초라하며 악한지를 보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9. 오직 십자가가 아니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항상 주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으면 순간에 무너지는 자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10. 제 한계를 깨닫는 것이 오히려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착각 속에서 살았을 텐데 말입니다. 교만에 빠졌을 텐데 말입니다.
11. 그래도 주님을 바라보는 것 만큼은 놓치지 않고 하루 하루를 보냅니다.
그래서 이만큼이라도 제게 주신 삶을 감당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주님과 함께 한다는 믿음이 저를 지탱해 주고 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