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시대, 다시 돌아보는 참신앙·참목양의 영원한 모본
<이 글은 2001년 10월 13일 한 교회의 새벽연합예배에서 순교자 손양원 목사의 맏딸 손동희 권사가 전해 감동의 눈물바다를 이루게 한 특별간증을 핵심만 짧게 간추린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받은 축복은 손양원 목사와 같은 결곡한 순교자들의 신앙이 있었기 때문임을 잘 드러내준다. 특별히 손동희 권사가 쓴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에 나오는 그의 기도생활은 '기독교 신앙이란 고난을 통해서만이 더욱 단련된다'고 늘상 말하던 그의 순교적 신앙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 꾸준하고 오랜 기도가 그 밑바탕에 있었음을 보여주며, '애양원 사랑 시편'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그대로 실천하는 참목자상이 진하게 배어 있다.>
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의 고난의 길은 1939년 애양원에 전도사로 부임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애양원은 여수에 있는 나병환자 수용소로, 당시 1,200명 정도의 나병환자들이 있었다. 손 목사가 부임한 후로 애양원에는 찬송과 기도가 끊이지 않았다.
1940년 어느날 수요예배를 마치고 돌아온 손 목사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본형사들에게 수갑이 채워졌다.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렇게 일본 형사들에게 끌려가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한 것만도 다섯 차례. 8·15해방이 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손 목사가 감옥에 갇힌 후 애양원에는 일본 사람이 원장으로 들어와 사택을 비우라며 우리 가족을 쫓아내었다.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고 집에서마저 쫓겨난 우리 일곱 식구들은 거처를 부산으로 옮겼으나 생계문제가 심각했다. 오빠들은 나무 통 만드는 공장에 취직해서 일을 했고, 어머니는 해조류와 산나물을 캐내는 일을 해서 생계를 유지했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아버지가 감옥에 갇힌 지 3년이 지난 1943년 5월 17일, 석방을 눈앞에 두고 아버지는 다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아버지 손 목사가 종신형이 된 이유는 이러했다. 일본 형사가 석방을 앞두고 감옥을 나간 뒤로는 신사참배를 한다는 다짐을 받으려 하자 아버지는 "나는 내 신앙을 돌이킬 마음이 전혀 없소. 이런 짓을 하는 일본은 분명히 망할 것이오"라고 했던 것이다. 결국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아버지는 "나는 감옥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하니 축복이다"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이렇게 아버지는 39세에 끌려가 다섯 차례나 형무소를 옮기며 갇혀 있었는데, 그 중 청주 구금소에 있을 때 가장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청주 구금소에 있을 때 같은 방에 있는 죄수들에게 쉴새없이 전도를 하니 간수들이 시끄러워 못살겠다고 독방에 가두고 밥도 절반만 주었다.
한창 젊은 나이에 죽지 않을 만큼의 밥밖에 먹지 못하니 급기야는 영양실조에 걸려 두 눈은 점점 멀어져갔다. 또 겨울엔 덮을 것도 제대로 없는 독방에서 추위로 손발이 모두 얼어 손톱, 발톱이 다 빠졌고 독감으로 사경을 헤매어서 들것에 실려 다녀야 할 정도였다.
한번은 간수가 보니 거의 시체와 같이 꼼짝 못하고 있어서 죽은 줄 알고 시체실에 던져넣었다. 그러나 그 시체실 안에서도 정신이 들자마자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하고 찬양을 드렸던 손 목사였다.
어머니는 이런 아버지에게 격려의 편지를 보내곤 하셨다. 아버지의 답장에는 이런 말들이 적혀 있었다. "솔로몬의 지혜보다 욥의 고난과 인내가 더 아름답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는 죄의 매개가 되었지만 욥의 고난은 축복의 매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고난의 맛은 하늘의 천사도 부러워합니다. 주 안에서 고난은 진리가 아니리오."
신사참배를 피해 뿔뿔이 흩어지다
큰오빠가 20세가 되어 군대갈 나이가 되었다. 군대에 들어가면 동방여배와 신사참배를 더 이상 피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입대를 거부하면 사형이었다. 어머니와 오빠들은 일제히 이 문제를 놓고 금식기도에 들어갔고 결국 우리 가족은 모두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어머니와 막내는 남의 집에 들어가 일을 해주면서 얻어먹고, 큰오빠와 작은오빠는 산속을 떠돌아다니며 피신해 있고, 나와 동생은 고아원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우리 가족은 마지막 가정예배를 드렸다. 우리는 찬송가 524장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이 함께 계셔 간 데마다 보호하며 양식 주시기를 바라네..." 하는 찬송을 부르며 엉엉 울면서 작별을 했다.
나와 내 동생이 들어가게 된 고아원은 부산에 있는 애린원이라는 고아원이었다. 한정교 목사님이 계시던 이 고아원에서 1년 정도 생활하던 중 8·15 해방이 되었다. 8월 17일에 감옥문이 열리고 아버지는 죄수복도 갈아입지 못한 채, 나와 동생이 있는 고아원까지 간신히 찾아오셨다. 수염은 턱까지 길렀고 온몸은 뼈와 가죽만 남아 마치 송장처럼 보였다. 나와 동생은 아버지 품에 안겨 목놓아 울었다.
해방 후 뿔뿔이 흩어져 있던 우리 가족은 다 함께 모여 애양원 사택으로 돌아왔다. 우리 가족에게 그 시간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학교도 못 다녔던 우리 남매들은 학교에 가기 위해 순천에 집을 마련해서 학교를 다녔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애양원 사택에서 지냈다.
너희들도 회개하고 예수를 믿어라
하지만 이렇게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내가 여중 1학년 소풍가던 날, 학교로 뛰어가는 나를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몇번씩이나 불러 과자와 용돈을 주며 소풍 잘 갔다오라고 하던 오빠는 그 순간 이후로 다시 볼 수 없었다. 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두 오빠는 이미 시체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1948년 10월 21일, 큰오빠는 스물다섯 살, 작은오빠는 열아홉 살의 나이로 인생을 마쳤다. 큰오빠와 작은오빠가 학교에 갔다가 여순반란사건이 터진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있을 때였다. 좌익 공산당 학생들이 두 오빠가 있는 집으로 몰려들어 예수쟁이 두목이라며 큰오빠와 작은오빠를 때리고 총부리를 겨누어 사형장으로 끌고갔다. 그런데 발길질을 당하고 총부리에 맞으며 끌려가는 중에도 오빠들은 그 친구들에게 열심히 전도했다고 한다.
당시 그 순간들을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생생하게 접한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사형장에서 공산당 학생들은 "예수를 버리고 공산당을 받아들이면 살려주겠다"고 했지만 큰오빠는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일 수 없다"고 담대히 말하면서, "너희들도 회개하고 예수를 믿어라"고 말했다.
큰오빠는 마지막으로 찬송가 545장,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슬픈 일을 많이 보고 늘 고생하여도..."를 부른 후 "아버지여 내 영혼을.."이라는 말을 다 마치지 못한 채 총에 맞아 쓰러졌다. 옆에 있던 작은오빠도 십자가를 지듯 양팔을 벌린 채 눈을 감고 기도하다가 총을 맞고 쓰러졌다.
사랑해야 진정한 용서다
오빠의 장례식을 마치고 났을 때 오빠들을 죽인 학생을 잡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자 아버지는 그를 찾아 감옥에서 꺼내어 양아들을 삼으려고 하셨다. 성경에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으니 용서만으로는 안 되고 아들을 삼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상숭배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려고 감옥에도 들어가며 온 가족이 고생한 것처럼, 원수를 사랑하라는 계명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아버지는 그 학생을 구해내어 양아들로 삼았다.
아버지가 오빠의 장례식 때 9가지 감사의 제목을 낭독한 것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첫째,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이 나오게 하셨으니 감사.
둘째, 허다한 성도들 중에 이런 보배들을 나에게 맡겨주셨으니 감사.
셋째, 3남 3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나의 축복을 감사.
넷째,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한데 하물며 두 아들의 순교리요, 감사.
다섯째, 예수 믿다 죽어도 복인데 전도하다 총살 순교당함 감사.
여섯째, 미국 유학 가려 준비하던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가게 하시니 감사.
일곱째,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아들 삼고자 하는 마음 주심 감사.
여덟째, 두 아들의 순교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겨질 것 믿고 감사.
아홉째, 이 같은 역경 속에 감사와 여유있는 믿음 주심 감사.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아버지 손 목사는 결국 6·25때 순교하셨다. "나는 감옥에서 죽었을 사람인데 왜 피신하겠느냐?"면서 순교를 이미 각오하셨었다. 나병환자들을 버리고 혼자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끝까지 교회를 지키시던 아버지는 순교하시기 일주일 전 부흥회를 시작하셨다. 그리고 마지막날엔 금식하고 철야하셨다. 그때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설교하신 말씀이 바로 요한계시록 2장 10절 말씀이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이날 아버지는 순교에 대해 말씀하셨다. 잘 죽기를 원하라고 하셨다.
9월 13일, 강단 위에서 기도하고 있던 아버지를 공산당들이 여수 감옥으로 끌고가 미국사람 앞잡이를 했다면서 몰매를 때렸다. 그리고 9월 28일, 공산당들은 후퇴하는 가운데서도 동네 과수원으로 아버지를 끌고가 총살시켰다.
아버지는 파란만장한 생애를 사셨다. 인간적으로 보면 지극히 불행한 삶을 살았다.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 고학으로 온갖 일을 하고 고생을 하며 다섯 번씩이나 감옥을 전전하다가 순교하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에 뜻이 있으셨다. 우리 가정을 통해 믿음의 본을 보이시기 위함이었다. 씨가 죽어야 열매를 맺히듯 오빠들과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이 땅의 수많은 영혼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여주시려 하셨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내가 개인적으로 품고 있던 하나님께 대한 원망의 마음을 씻어낼 수 있었다.
아버지가 양아들로 삼았던, 우리 오빠를 죽인 그는 몇 년 전 편도선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숨을 거두기 보름 전에 그는 마지막으로 나를 찾아와 울면서 "나는 이제 죽으면 천국간다. 천국에 가면 네 오빠들에게 무릎꿇고 사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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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사랑의교회 토요 새벽연합예배에서
..."믿음의 일꾼을 길러내던 평양신학교 역시 신사참배가 몰고온 회오리 바람 속에서 폐교를 당했다. 그 바람에 아버지는 1938년 3월 16일에 받았어야 할 졸업장(33회)을 한참 지난 37세 때 우편으로 받았다.
그즈음 아버지는 자주 산에 올라가 기도를 하곤 했다. 산에는 아버지의 지정 기도석이 있었는데, 한번 올라가면 여러 날 동안 내려오지 않고 기도에 힘썼다. 쌀을 가지고 가서 물에 불렸다가 한 주먹씩 씹어 먹으면서 지냈다. 밤중에 기도를 시작하면 이튿날 해가 뜰 때까지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법이 없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개의치 않았다. 아버지가 산에서 소리질러 기도할 때면 그 기도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산 아래 동네 사람들은 '아이구, 그 여우가 또 나왔구먼' 하곤 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아버지가 산에서 기도를 하던 중 한밤중에 태풍이 몰아치고 홍수가 터졌다. 온 사방은 새카맣게 어둠에 잠겨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아버지는 나무 덩굴, 풀뿌리 등 닥치는 대로 휘어잡고 온몸이 진흙으로 범벅이 되어 떠내려가다가 저 멀리 유일하게 보이는 불빛 하나를 발견하곤 죽을 힘을 다해 간신히 그리로 갔는데, 그곳은 절이었다.
'여보시오' 하고 부르니 스님이 나왔다. 스님은 아버지를 빤히 쳐다보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사람이면 들어오고 귀신이면 썩 물러가라.' '나는 사람이오.' 아버지는 안으로 들어갔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참 지독한 분이다. 그래서 아버지에겐 '손불'이란 별명이 붙었다.
아버지는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외지 전도사로 일하면서 밀양에 있는 수산교회, 울산에 방어진교회, 남창교회, 부산에 남부민동교회, 양산에 원동교회 등을 개척했다.
우편으로 졸업장을 받은 후 아버지는 부산 지방의 선교사 대리가 되어 순회 전도를 다녔다. 신사참배 반대운동이 그 목적이었다. 아버지보다 5세 위인 주기철 목사는 아버지와 한상동 목사를 향해 '나는 북에서 싸울 터이니 제군들은 남에서 싸우라'고 지령하셨다. 이들은 남쪽과 북쪽을 맡아 신앙투쟁하자며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러므로 이들을 체포하려는 일경의 손길 또한 늘 가까이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 세 분은 1년 후 모두 검거되었다.
검거되기 전에 아버지가 애양원으로 가게 된 것은 그런 시대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한 필연적 귀결이었겠지만 말이다."
..."아버지는 분명 우리 남매의 아버지인데 내가 볼 땐 나환자들의 아버지인 것만 같아보였다. 아버지는 병든 육신일지언정 저 바깥의 표리부동한 자들보다 몇 배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들이라 하여 그들의 정신적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다음과 같은 아버지의 노래도 그런 심정의 한 표현이다."
주여 애양원을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여, 나로 하여금 애양원을 참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랑을 주시옵소서
주께서 이들을 사랑하심 같은 사랑을 주시옵소서
이들은 세상에서 버림을 당한 자들이옵고
부모와 형제의 사랑에서 떠난 자들이옵고
세상 모든 인간들이 다 싫어하여 꺼리는 자들이오나
오 주여, 그래도 나는 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오 주여, 나는 이들을 사랑하되 나의 부모와 형제와
처자보다 더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차라리 내 몸이 저들과 같이 추한 지경에 빠질지라도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내 만약 저들과 같이 된다면 그들과 함께 기뻐하며
일생을 같이 넘기려 하오니
주께서 이들을 사랑하사 어루만지심같이
내가 참으로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여, 만약 저들이 나를 싫어하여 나를 배반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저들을 참으로 사랑하여
종말까지 싫어버리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만약 내가 여기서 쫓겨남을 당하여 나가게 될지라도
나는 이들을 사랑하여 쫓겨난 그대로 남은 세월을
이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는 참다운 사랑을 나에게 주시옵소서
오 주여, 내가 이들을 사랑한다 하오나
인위적 사랑, 인간의 사랑이 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람을 위하여 사랑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여 주시고
주를 위하여 이들을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보다는 더 사랑치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께로부터 나온 나의 사랑이옵고 또한 주를 위하여
사랑하게 되는 것이매 내 어찌 주보다 더 사랑케 되오리까
그러나 나의 일신과 부모와 처자보다는
더 사랑하게 하여 주시되
주를 사랑하는 그 다음은
이 애양원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여, 내가 또한 세상의 무슨 명예심으로 사랑하거나
말세의 무슨 상급을 위하여 사랑하는 욕망적 사랑도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다만 그리스도 사랑의 내용에서 되는 사랑으로서
이 불쌍한 영육들만을 위한
단순한 사랑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 주여, 나의 남은 생이 몇 해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 몸과 맘 주께 맡긴 그대로
이 애양원을 위하여 충심으로 사랑케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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