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책장을 정리하다가 오래전에 읽었던 빌 하이벨스 목사님의 책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원제는 “TOO BUSY NOT to PRAY – Slowing Down to Be with God” 이라는 책인데 읽어나가면서 우리 형제 자매들과도 같이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게 되었습니다. 제가 번역본이 없는 관계로 미숙하지만 제 나름대로 번역을 해나가며 필요에 따라 줄이고 늘려가며 가며 이곳에 부정기적으로 연재를 해 볼 생각입니다. 이곳에서 일인칭 시점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모두 빌 하이벨스 목사님의 생각과 경험인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럼 같이 기도의 모험을 해나가기로 하지요)
- DK
1. 기도의 모험
-기도는 자연스런 행위가 아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자립하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의필요를 충족하기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런 “자연스런” 과정을 배워 온 우리에게 기도라는 것은 인간의 자치성에 대한 도전이자 독립적인 삶에 대한 침해로 여겨집니다. 비록 우리가 부모님을 정해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커가며 차츰차츰 스스로 필요한 것들을 발견하고 채워나가는 방법을 배워 왔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삶을 스스로 결정해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기도라는 것은 지금까지의 자연스레 이어져 왔던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삶의 흐름을 잠시 중단시겨야만 하는 익숙지 않은 행위처럼 느껴지는 것이지요.
이렇게 기도는 우리의 본성에 낯선 것이지만 한편 대부분의 우리는 살아가며 어떤 순간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고 하나님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기도를 하는 순간에 이르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좌우를 살피며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지도 모르고 어쩌면 이 낯선 행동에 얼굴을 붉힐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이 낯선 행위-기도-를 하는 순간이 오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기도를 할까요? 여기에는 두가지 설명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해를 넘어선 평안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과의 가장 친밀한 교감은 오직 기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이나 직관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비극적인 사건이나 시련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 상심하고 비탄에 잠기고 실패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게 그들이 마침내 그들의 무릎을 꿇고 상한 심령을 주님께 토해 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나 물어보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대답을 듣곤 합니다: “설명할 순 없지만 저는 하나님이 저를 이해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는 하나님의 임재가 저를 에워싸고 있는 것을 느꼈지요”, 혹은 “저는 전에는 느껴본 적이 없었던 위로와 평안을 느꼈습니다” 같은 대답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런 경험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에게 쓴 편지에서 그는 말하기를,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여러분이 구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아뢰십시오. 그리하면 모든 생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빌 4:6-7).
몇년 전에 저는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젊은이 같으시고 활동적이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미시간에 있는 저희 부모님 댁으로 운전을 해가며 저는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저를 믿어주시고 이해해 주셨던 분이 없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염려가 밀려 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한밤중에 모든 것이 변화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내가 지금껏 걸어갔던 길의 모퉁이를 지나 다른 쪽 방향으로 걷게 된 것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날 밤 하나님은 “나는 전능자다 나로서 너에게 족하다. 지금 이 순간은 네가 그것을 의심하겠지만, 나를 믿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경험이 여러분에게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분명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날 밤 이후에 저는 하나님이 나를 돌보고 계시다는 것과 고인이 되신 아버지 없이도 나의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는 의심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물론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저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고 항상 아버지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지만 그 날 이후 저는 나침반이나 닻이 없이 떠도는 인생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 삶의 가장 힘들었던 밤에 하나님과의 형언할 수 없는 교감이 저에게 용기와 확신과 희망을 주었던 것입니다.
-기도에 의해 새 힘을 얻음
기도는 나의 강점이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심지어 큰 교회의 담임 목사로 있으면서도, 나는 내가 기도에 대해 알고 있는 것만큼 실생활에 실천을 해오지 못했습니다. 나는 경주마 같은 성질을 갖고 있어서 나 자신에게 의지하고 스스로 충족시키려 노력하는 것이 매우 현실적이었습니다. 나는 내가 달리는 경주로를 벗어나 기도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중 몇 년 전 성령님께서 저를 직접적으로 인도하신 적이 있는데 그것은 내가 그냥 지나쳐 버리거나 거역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성령님은 내가 기도에 관해 탐구하고 학습하고 연습하여서 내가 마침내 그것에 관해 이해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나는 그 인도하심에 순종해서 스무 권 남짓한 기도에 관한 주요 서적들을 읽었고 성경의 구절 중 기도에 관한 거의 모든 구절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서 나는 아주 급진적인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도했습니다.
나의 기도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충족감은 나의 기도로 받았던 기적적인 응답들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그것들이 놀라웠지만 그보다 더한 감동은 하나님과 저와의 관계가 질적으로 변화된 것이었습니다. 내가 기도를 시작했을 때 나는 그런 변화가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전에 하나님과 나는 그저 때때로 연락을 하는 사이였습니다. 우리는 자주 같이 하지 않았고 서로 나눌 이야기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매우 자주 만나는 사이입니다. 그저 바쁠 때 달려가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매일 아침 가장 좋은 시간에 중요한, 영혼의 교감이 이어지는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기도를 시작한 이래 나는 하나님을 훨씬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성령님께서 지금 여러분을 기도에 관해 더 알도록 인도하는 중이시라면 여러분은 이제 놀라운 모험의 길에 오르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기도안에서 점점 자라감에 따라 하나님께서는 그분 자신을 더욱 많이 보여주시고 그분의 숨결을 여러분의 영혼에 더욱더 많이 불어 넣어 주실 것입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기도로 얻게 되는 경험 중 가장 크고 만족스러운 것일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 신뢰, 자신감, 평안, 안도감…, 이런 것들이 여러분이 기도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동안 얻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의 통로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분의 평안을 주십니다. 이것이 자기충족적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조차도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마음을 쏟아내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기도로 이끌리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하나님의 능력이 주로 기도를 하는 사람에게 흘러나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싶어하시고 또 실제로 응답하신다는 것을 가르치는 구절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와서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여정중에 경험했던 기적들은 모두 기도의 응답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약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예수님의 기적들, 폭풍을 잠잠케 하고, 음식을 제공하고, 병자를 낫게하고, 죽은자를 살리셨던 기적들도 모두 기도의 응답이었습니다. 초대교회가 형성되고 성장하며 세상에 퍼져 나가는 동안 하나님은 믿는자들의 치유와 구원을 위한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상황과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 능력은 일상속에서 겪는 어려움들에서 우리를 도울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정신적인 혹은 육체적인 문제들일 수도 있고 결혼생활의 어려움이나 경제적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실상 그 능력은 어떠한 종류의 어려움이나 곤경 혹은 낙담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은 그분이 변화를 가져오실 수 있다는 것을 뼈속 깊이 확신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회의론자들은 응답받은 기도들이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고 논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성공회의 대주교가 말했듯이 “한 사람이 기도할 때 얼마나 많은 우연의 일치들이 놀랍게 발생하는지 모릅니다.”
- 군사전략인 기도
이제 여러분의 주의를 구약의 이야기로 돌려보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는 다른 어떤 성경구절보다도 기도가 커다란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데 여러분은 이 구절을 출애굽기 17장 8절부터 13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때 아말렉 사람들이 와서 르비딤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공격했습니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사람들 가운데 얼마를 선발해 나가서 아말렉과 싸워라. 나는 내일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 언덕 꼭대기에 서 있겠다.”
그리하여 여호수아는 모세의 명령대로 아말렉 사람들과 싸웠습니다. 모세와 아론과 훌은 언덕 꼭대기로 갔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손을 높이 들고 있는 동안은 이스라엘이 이기고 모세가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모세의 손이 피곤해지자 아론과 훌은 돌을 가져다가 모세의 아래에 두고 그를 앉게 했습니다. 그러고는 아론과 훌 가운데 한 사람은 이쪽에서, 한 사람은 저쪽에서 모세의 손을 들어 주어 해질 때까지 그의 손이 그대로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여호수아는 아말렉과 그 백성들을 칼로 무찔렀습니다.
이스라엘의 유명한 지도자였던 모세는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적군이 이스라엘을 휩쓸어버리기 위해 그들이 머물고 있던 광야의 야영지 근처에까지 접근해 왔던 것입니다.
모세는 군사전략을 상의하기위해 가장 뛰어난 군사지도자를 부릅니다. 심사숙고를 거듭한 회의 끝에 모세는 그들이 취할 전력을 발표합니다. “여호수아,” 그를 부르고 나서 모세는 말합니다. “내일 그대는 우리 중 최정예를 선발하여 그들을 이끌고 적들을 맞이하기 위해 평원으로 나가서 용감하게 싸워라. 나는 두 사람을 데리고 산을 올라 평원이 보이는 곳까지 오르겠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늘을 향해 양팔을 높이겠다. 나는 하나님이 우리 군대에 용기와 용맹과 협력과 초자연적인 보호를 베푸시기를 기도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이 역사 하시는 것을 지켜볼 것이다.”
- 기도를 통한 능력
여호수아는 그 말에 동의합니다. 그는 기도의 능력을 믿었습니다. 그는 모세의 군사적인 지원보다는 그의 기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 뒤에 발생한 일들은 우리가 아는 바와 같습니다. 모세의 양팔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 있는 동안 여호수아의 군대가 전투를 압도하여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적들을 몰아냈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팔이 피곤하여져서 손을 내리고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원을 내려다보는 동안 모세는 그의 눈앞에서 놀랍고 두려운 광경을 보게 됩니다. 전투의 흐름이 바뀐 것입니다. 여호수와의 군대는 기울게 되고 적들이 발판을 넓혀가는 것입니다.
모세는 다시 팔을 올리고 이 일을 하나님께 아룁니다. 즉시 전투의 흐름이 여호수와의 군대로 넘어오고 다시 적들을 물리칩니다. 이것을 보고 모세는 갑자기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개입을 전장에 불러오려면 그가 기도로 하늘을 향해 손을 높이 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그날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이 기도를 통해 흘러나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간절한 기도를 시작했을 때 저도 같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만약 여러분이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일상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에 대해 개입하시기를 원해서 하나님을 초대하신다면 여러분은 하나님의 큰 능력을 경험하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시장에서, 학교에서, 교회에서… 어디에서든 말입니다.
그 능력은 지혜- 여러분이 그렇게 필요했지만 스스로는 생각해 낼 수 없었던 그런 아이디어-의 형태로 올 수도 있습니다. 그 능력은 지금까지 생겨난 적이 없던 그런 큰 용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감이나 인내, 흔치 않은 평정심, 배우자나 자녀에 대한 변화된 태도, 변화된 상황들일 수도 있고 어쩌면 명백한 기적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 오건 하나님의 크신 능력은 기도하는 사람들의 삶 속에 흘러나옵니다.
- 적은 것에 안주하지 않기
하나님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내가 이건 혼자서 처리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그의 능력을 나타내시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러신다면 어느 날 넘기 힘든 파도가 여러분을 향해 다고 오고 있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감이 여러분을 감싸는 것을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기도가 없는 사람은 그들 자신을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으로부터 분리시킵니다. 그 결과로 그들이 얻게 되는 것은 압도당하고 황폐하고, 기진맥진하고, 사방에서 밀어대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히는 기분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놀랄 만큼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이렇게 살아갑니다. 부디 그들 중 하나가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무도 그렇게 살 필요가 없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엄청난 능력을 여러분의 삶에 들여오는 열쇠입니다.
모세는 기도와 하나님의 능력 사이의 연관성을 깨닫고 나서는 그 하루의 남은 시간 모두를 하나님께서 전투에 개입하시도록 하는 기도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팔의 피로를 느끼게 되었고 아론과 훌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를 앉게 한 후에 그의 좌우에서 팔을 들어 지탱해 주었습니다. 얼마나 훌륭한 모습입니까. 모세는 그를 도와 하나님의 능력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기를 바라는 조력자들이 있었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스라엘은 그날의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기도에 싫증이 나십니까? 여러분의 기도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느끼십니까? 하나님이 정말로 내 기도를 듣고 계실까 하는 생각이 드십니까? 이 책에서 저는 여러분을 위해 모세의 친구들이 했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을 도와 날이 다하고 승리를 얻을 때까지 손을 높이 들고 있을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격려하셔서 지금 여러분이 어떤 좌절감에 빠져 있든지 기도를 끊이지 않고 계속하시도록 하시는 일에 저를 사용하시기를 원합니다.
저는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응답하셨고 여러분에게도 또한 응답하실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분은 여러분에게 듣고 싶어하십니다. 여러분 기도의 모험이 그분의 기꺼워하심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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