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냥감으로 바뀐 사냥꾼 (행 9: 1 - 9)
설교자/ 김 성수 목사
“가장 위험한 사냥감”이라는 책을 쓴 리처드 코넬은 자기의 책 주인공인 생거 레인스포드 라는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사냥꾼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출중한 사냥꾼은 남아프리카의 해안을 따라서 밤 사냥여행을 하다가 자기가 탄 쾌속 요트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합니다.
그는 수영도 잘하는 사람이라서 가까운 섬으로 헤엄을 쳐 갔습니다. 생거는 이미 이 섬은 사람이 있는 섬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사고 난 그 밤에 총소리가 나는 것을 몇 번 들었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이 주인공은 그 섬에서 하인과 함께 사는 러시아 귀족의 호화스러운 한 성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성주의 이름은 자로프라는 장군이었습니다.
이 자로프는 생거를 금방 알아보고서는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자로프 역시도 큰 동물 사냥을 매우 즐기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생거는 다음날 저녁 자로프가 베풀어 주는 공식 만찬 때까지는 자기가 행운을 만났다고 무척 즐거워했는데, 공식 만찬을 먹으면서 자로프가 이 섬에서 “새로운 동물”의 사냥을 하고 있다고 말하자 약간의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생거가 이 “새로운 동물”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물어보게 되었는데, 자로프는 대답하기를 “세상에서 가장 흥분되는 사냥꾼의 기분을 갖게 하는 동물이지. 당분간은 다른 사냥감이 주는 기분과는 비교가 안 돼. 나는 매일 사냥을 하지만 지금은 결코 따분하지가 않아. 왜냐하면 내 입맛에 꼭 맞는 사냥감을 가졌기 때문이야.”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생거의 얼굴이 더욱 더 당황한 기색을 보이게 되자, 이 러시아 장군은 계속해서 설명하기를, “나는 언제나 사냥감으로서 이상적인 동물을 원해왔어. 그래서 이상적인 사냥감의 속성이 뭐냐고 자문해 보았어. 그러자 그 대답은 ‘반드시 용기와 교활함과 무엇보다도 이치를 따질 줄을 알아야한다.’라고 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생거는 “어떤 짐승도 이치를 따질 수가 없잖아요?”라고 항의를 했습니다. 자로프 장군은 대답하기를, “이 사람아, 이치를 따질 줄을 아는 짐승이 있단 말이야.”라고 대꾸를 했습니다.
다시 “말이 안돼요!”라고 생거가 소리치자, “왜 말이 안 돼?”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자로프 장군님, 저에게 농담하시는 거죠? 믿을 수 없어요!”라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자로프가 한 마지막 대답은 놀랍게도, “농담이 아니야! 나는 사냥에 관해서 분명하게 말하고 있어!” 이었습니다!
이 위대한 사냥꾼인 생거 레인스포드는 점점 더 두려움에 휩싸이면서, 마침내 바로 자기 자신이 자로프가 사냥하려는 사냥감이었음을 알았던 것입니다! 사냥꾼이 사냥감이된 것입니다!
성도여러분, 이 보다 무한히 더 높은 차원에서 사도행전 9장이 말씀하는 내용이 바로 이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먹이를 추적해 가던 자가 오히려 먹이가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무섭게 핍박하던 사울이 처음에는 두려움에 휩싸였으나 곧 바로 영원한 기쁨을 되찾고서 사냥꾼이었던 자신이 사냥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기독교인이 된 저와 여러분에게 어떻게 하여서 우리가 주님의 소유가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사울의 경험을 공부함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께서 하시는 사냥이 행해지는가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내적인 역사를 알게 되면서 소망과 기쁨으로 충만해질 것입니다.
우선 오늘 본문은 1절과 2절에서 사냥꾼과 사냥감의 묘사로서 시작이 됩니다. 본문에 의하면 사냥감은 “도를 따르는 사람”으로 되어있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바로 “도”가 사냥감입니다. 왜냐하면, 기독교인이라고 불리기 훨씬 전에는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도”라고 불리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주 적합한 표현인데, 요한복음 14: 6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길(도)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 시대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은 사울의 사냥감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울의 살인적인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람의 사냥꾼인 사울은 냉혹하고 몰인정하고 살기가 등등한 자였습니다. 그의 목표는 “도”를 완전히 없애는 것뿐이었습니다!
본문 1절의 “제자들에 대하여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라는 표현은 문자적으로는 “위협과 살기를 들이 마신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위협과 살기가 마치 전쟁터에서 전쟁의 냄새를 코를 킁킁거리면서 맡는 말처럼 사울이 들아 미시는 숨이었다.”라는 것입니다.
그는 기독교인의 무서운 원수였습니다. 후에 사도행전 26: 9 - 11절에서도 아그립바 왕에게 자기의 이 같은 행동을 설명을 했습니다. 사울은 목이 곧고 자칭 의로운 자요 살인 집착증에 걸린 자로서 전면전으로 기독교인 색출작업을 벌였던 자입니다.
즉시 예루살렘을 벗어나서 다른 지방으로도 달려갑니다. 산헤드린 공회로부터 체포영장을 발급받아서는 다메섹으로 갔는데, 약 1주일이 넘게 걸리는 그곳까지 가서 기독교 공동체를 없애려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사울은 사람 사냥꾼이자 냉혈한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도 바울이 된 것입니다.
사울의 이 같은 영적 변화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사람도 그리스도의 사랑 바깥에 유기 될 수가 없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우리는 수 년 동안 전해준 복음에 대해서 아무 반응이 없다거나 이교도다 이단 사상에 빠졌다거나 완전 타락할 정도로 죄를 저질렀다고들 말들을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기를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에게도 다가가실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하늘의 사냥꾼의 역사는 신비하고도 확실합니다. 사울이 피에 굶주린 사냥을 시작하자마자 사울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가 사냥감이 되었습니다. 프란시스 톰슨의 장편 시에 있는 하늘의 사냥개는 하나님의 성도들을 뒤쫓는 박해자처럼 정확하게 그를 추격했습니다. 하나님께선 계속 일하셨습니다.
사도행전 26장에서 우리는 변화될 시점의 사울에게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보여 줍니다. 그 14절에는, “가시 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고 기록하는데 가시 채란 소가 계속 움직이도록 소를 찌르는 막대기입니다.
가끔씩은 소가 그 찌르는 가시 채를 뒷발로서 떨쳐보려고 해보지만, 헛수고라는 것입니다. 이는 바로 예수님께서, “사울아, 네가 하나님의 영께서 하시는 내적인 역사에 대항하는 것이 무모한 짓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가시 채란 자기를 죽이는 자들을 위해서, “주님,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기도한 스데반을 포함합니다. 심지어는 죽음을 택하기까지 하면서 갇히는 고통을 감수하고서도 주님을 부정하기를 거절한 사람들도 포함합니다.
이 같은 가시 채가 계속해서 이 박해자 사울을 찌릅니다! 그러자 정직한 순간순간에는 자기가 교회에 한 공격이 사실은 올바른가? 의심도 합니다. “만약에 거짓말을 믿고 전파한다면, 어떻게 사람들이 이처럼 고통을 당해낼 수가 있을까?”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사울은 이 같은 가시 채를 차버리고 생각도 밀어내 버린 것입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은 알았으나 자신을 뒤돌아보거나 회개하는 마음을 갖기 싫어했습니다. 죄책감에 억눌리기는 했으나 자신에게 더욱 더 많은 무서운 추격을 하게 함으로서 자기 양심을 침묵케 하였습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맞게 된 운명의 날은 정오 때가 되었습니다. 이 시간은 전통적으로 중동지방의 사람들이 낮잠을 자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을 잡아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 몰입한 나머지 그는 낮잠 시간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전혀 예상치를 못하고서 그냥 사냥꾼은 사냥감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내적인 공격이 사울이 시도하는 외적 최후 공격에 대해서 부드러운 마음을 주었던 것입니다. “하늘의 사냥개”가 바로 옆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사울의 행선지는 다메섹이 가까워지면서 바뀌게 됩니다. 눈을 못 뜨게 하는 빛이 비취자 사울은 비틀거리다가 땅에 엎어집니다. 본문 4절에 의하면, 두 번이나 자기의 이름을 부르신 주님께서 “왜 박해하느냐?”고 물으십니다. 사울은 누가 말씀하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주여 누구시나이까?”라고 물었는데 천둥 번개 같은 대답은 바로 “예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적어도 두 가지 사실이 사울의 양심을 때렸습니다.
첫째가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것입니다. 뒤에 있는 사도행전 9: 17절이나 고린도전서 15: 8절에 의하면 실지로 사울은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후에 사울은 자기의 사도직에 대한 증명으로서 이 사실을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울의 삶에 있어서 여태까지의 모든 것은 이 사실과는 정 반대였었는데, 지금은 “그리스도가 다시 사셨고 만약에 그리스도가 다시 사셨으면,.....,”하는 것까지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둘째는 자기가 단순하게 그 도에 속한자만 공격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직접 박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비로소 그는 구세주와 성도 간에 있는 영적연합을 이해했습니다. 이 진리는 곧바로 무섭기도 했고 놀랍기도 했으나 우선은 공포로서만 다가온 것입니다.
본문 6절에 보니 사울이 땅에 엎드려져 있을 때에 음성이 그에게 지시하기를,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고 하십니다. 누가는 7절부터 9절까지를 통해서 설명을 계속합니다.
다메섹의 교회를 완전히 파괴하려던 이 사냥꾼은 이제 다른 사람의 손에 이끌려서 다메섹으로 들어갔습니다. 눈이 먼 채로 기진맥진한 상태로 말입니다. 공포와 절망 속에서 떨었습니다.
바로 사울의 영혼의 한 밤중이었습니다. 그의 육신의 눈먼 상태는 영적 장님의 상태와 병행을 이루었습니다. 비록 장님은 되었지만 그리스도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보았을 때에 처음으로 참된 자기 자신도 보았습니다.
그의 삶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범죄자였습니다. 로마서 7: 18절에도 나오듯이,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원수로서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고 어둠속에 깊이 잠겼었는데 특히나 그의 영혼에 깔린 어둠은 엄청나게 깊었습니다. 사울은 결국 사냥감이 되어 잡혔습니다! 도망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도여러분, 이 모든 것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가 있겠습니까? 우선적으로 그리스도는 언제나 처음 시동을 거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분은 오늘도 죄인들을 찾고 계십니다!
우리는 결코 하나님의 은혜가 누구 속에서 역사하는 줄은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처음시작을 하신다는 사실은 압니다.
그리스도는 언제나 사냥꾼이시면서도 처음 시작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얼마나 절망적으로 주님을 필요로 하는가를 알려 주시면서 기도하게 하십니다. 만약에 진정으로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어서 자신의 끝점에 도달한 자가 있다면 바로 그가 사울입니다.
우리에게 혹시라도 자원고갈이 닥쳤습니까? 주님께서 개입치 않으시면 우리는 완전히 도움이 끊어진 상태입니까? 포기하고서 주님께 항복을 했습니까?
우리의 다메섹 도상은 일반적으로 사울의 경우보다는 덜 극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효과는 같은 의미입니다. 바로 강박감에 사로잡힌 우리의 독립심이나 고집을 꺾고서 구원과 성화를 위해서 그리스도에게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다메섹 도상은 우리의 공허함과 그리스도의 위대함을 운반하는 길입니다. 이 메시지를 받으셨습니까?
하나님의 준비되신 은혜의 내적 역사가 가끔씩은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가운데서도 우리의 삶을 건드립니다. 그러면 특유한 말들이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압력을 받기도 하고 압력이 없어지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하는 이 모든 것들이 하늘의 사냥꾼에 의해서 관현악으로 편곡된 신비한 작품이 되게 됩니다.
마침내 우리의 전망은 열리게 되고 우리는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 분께서 우리를 우리의 끝점까지 인도하시고 대신 우리는 사냥꾼의 상급이 되게 되는 기쁨을 만끽하게 되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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